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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다시, 책은 도끼다 - 인문학을 공부하고 책을 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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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박웅현을 생각하면 항상 빈폴광고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라는 카피가 떠오릅니다. 그만큼 유명했고 그의 책 "책은 도끼다"도 베스트셀러였는데 저도 그 책을 읽고 독서에 대한 노하우와 방향성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인문학의 중요성과 그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다음으로 나온 책이 '다시, 책은 도끼다' 입니다.

 

사실 첫번째 책과 별반 다를 게 없을 거라 생각하며 읽지 않았는데 읽고 나서 왜 이제서야 읽었을까 했던 책입니다. 마음 속에 새기고 싶은 말들도 많았고, 저자가 추천해준 책들은 사실 제 취향은 아니었는데도 한번쯤 작가가 바라본 시선으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요.

책 속의 책들

문장론-쇼펜하우어
독서에 관하여-마르셀프루스트
곽재구의 포구 기행- 곽재구
길귀신의 노래-곽재구
시를 어루만지다-김사인
검색의 시대, 사유의 회복-법인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레프 톨스토이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볼테르
1417년, 근대의 탄생-스티븐 그린블랫
시대를 훔친 미술-이진숙
스페인기행, 영국기행, 카잔차키스의 천상의 두나라-카잔차키스
커튼-밀란 쿤데라
파우스트-괴테

 

이 책에서 저자가 저자가 말하는 책들이 쉬운 책들이 아니고 어쩌면 내가 살면서 읽을 날이 올까 하는 책이 대부분이었지만, 책문장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말해주는 형식이라 이해하기도 쉽고 책에 입문하기전에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꼭 소개된 책을 보지 않더라도 이를 통해 인생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등만 깨달아도 이 책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문학, 고전이 시대를 넘어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며 이를 통해 스스로 깨닫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같은 곳을 여행하더라도 내가 스스로 찾아가며 느끼는 여행과 시간에 쫓겨 생각없이 둘러보는 패키지 여행은 내가 받아들이는 차이가 어마어마한 것처럼 말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독서법과 삶에 대한 가치관은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많이 읽기 보다 천천히 읽으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눈 앞의 작은 것에 귀기울이고 현재를 감사하며 살아갈 것, 다독보다 정독, 많이 보려고 하지 말고 자세히 천천히 볼 것. 급변하는 시대에 우리가 놓치고 살기 쉬운 것들을 깨닫게 해주는 책입니다.

 

책표지-사진


알기 위해서는 물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여러 조건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최근에 자주 하는 생각인데 지혜란 것은 크고 넓은 것, 많이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한 움큼인 것 같아요. 그 한 움큼을 내 몸으로 체화시켜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나가는 지의 여부, 그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p22)

우리는 거짓 이상 속에 살면서 눈앞에 있는 걸 다 놓치고 산다는 겁니다. (P40)

늘 거기있는 것을 주목해보아 또 하나의 삶의 즐거움을 만드는 것. 그것이 나이 들어가는 것이더라. 잘 익어가자. (p48)

진짜 아무 것도 아닌 건데, 아무것도 아닌 게 아무것인 인생 아니겠습니까? (p53)

짧은 길을 긴 시간을 들여서 여행하려고 노력하는 것, 많이 보려고 하지 말고 자세히 보려고 하는 것이 중요해요. 책 읽는 것도 마찬가지 같아요. (p57)

 

현재를 돌아보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고,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보내려는 태도가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삶의 자세라는 말입니다. (p88)

저는 앞으로도 인생에 이런 순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늘 거기 있던 것들을 주목해 보아서 삶의 즐거움을 또 하나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제 인생의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p93)

순간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이 완벽해야 한다. 부족함이 없어야 하고 바라는 게 없어야 한다. 모든 희망의 극복이 필요하다. (p210)

읽었으면 그 내용이 체화되어서 나의 내면에서 진정 우러나와야 합니다. 모든 지식이 마찬가지예요. 지식은 나와의 교감입니다. 나에게 그 지식이 어떻게 소화됐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좋을 수는 없어요.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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