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또한권의 좋은 투자 철학서를 만났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부자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서 주식, 부동산, 파생상품 등 여러 자산에 대한 지식과 이를 해석하는 경제학 전반에 관해 얘기하는 책입니다. 다른 경제학 책과는 차별되는 점이 단순한 지식 제공을 넘어 투자에 대한 철학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저는 마지막 파트가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진정한 정수라고 느꼈습니다.
이 책은 2006년에 집필된 책으로 벌써 10년이 훌쩍 지난 책이라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경제현상에 관한 예측(10년 뒤 부동산 시장의 침체) 은 빗나간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예측은 예측일 뿐이고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급변하는 시대이기 그런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저자가 당시 왜 그렇게 예측했는지, 지금은 왜 이렇게 시장이 움직였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오히려 당시 미래의 부동산을 예측한 내용들과 실제 시대의 흐름을 비교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저자는 투자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지만 방법론이기보다는 그것의 원리와 현상에 대해 얘기하면서 정말 부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가져야하는지 직설적으로 얘기합니다. 또한 부동산이나 주식도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나 세금, 기회비용을 따지면 결과적으로 그냥 안전하게 예금하며 복리효과를 누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얘기도 한다. (제로금리시대인 지금과는 좀 거리감이 있는 말입니다만) 그만큼 투자는 쉽지 않은 영역이며 철저한 공부와 계획없이 시작했다간 참담한 결과를 맞이하기 쉽다고 일침합니다.
저자가 부자 입장에서 집필해서인지 너무 보수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만큼 재테크를 만만하게 보지 말고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인 것 같고 책에서 보여주는 그의 투자철학에 많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요즘 경제적 자유란 화두로 투자를 부추기는 책들이 많습니다. 보통 '망설이지 말고 용기를 가져라' '일단 시작하라' 등의 내용이 많은데 이책은 나를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며 경고합니다. 자신의 본업에 투철하지 못했던 사람이 재테크로 대박나길 바란다면 로또와 같은 행운을 바라는 것과 같으니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며 꾸준한 공부로 정말 내가 투기가 아닌 투자할 수 있는 안목이 갖춰지면 그때 투자하라고 조언해줍니다. 투자에 대한 철학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철학까지 배울 수 있었던 좋은 책 같습니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계획의 범주에서 통제가능한 것을 우선적으로 통제해야한다. ~당신의 자산에서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범위와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위험순위에 따라 자산을 배분한 다음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위험은 계획되고 수익은 기대되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은 기대의 영역으로 다루고 수익은 계획의 영역으로 취급하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p169)
자금이 적으면 적을수록 투자에서 실패할 가능성은 높아지고 위험은 덩달아 커진다. 따라서 투자성공률을 어느 정도 보장받을 수 있는 규모의 자산을 확보할 때까지는 당신이 가진 돈을 예금처럼 가장 위험도가 낮은 방식으로 투자해야 한다. (p191)
종자돈이란 투자 위험부담이 큰 당신의 현재 재정 상태에 맞추어진 전략이며, 종자돈을 마련한 후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익률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필수적인 준비단계다. 따라서 당신이 종자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은행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p193)
당신의 수입에서 비용을 제하면 얼마나 저축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보고, 다음으로는 당신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치를 정하자. 그 다음 단계로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얼마의 종자돈이 필요한지를 결정하자(이때 종자돈의 규모는 당신의 역량과 관계가 있다) 그 다음 종자돈의 규모와 앞에서 계산한 월 저축액의 규모를 고려하여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기간을 정하자. 그리고 나서 이 종자돈을 바탕으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투자수익률을 계산하면 전체 재테크 플랜이 성립한다. (p195)
돈이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종자돈을 모으는 동안 손을 놓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당신이 은행에서 안정성을 보장받는 동안에도 이러한 금융상품의 수익 상관곡선을 이해하고 있어야 본격적으로 연 10% 이상의 수입을 올려야하는 투자 시점에 이를 때(종자돈을 모으면) 그동안 쌓은 내공을 발휘할 수 있다. (p206)
재테크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수단 중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까다롭고 예민한 제도라는 점을 기억하라. 재테크란 좀 과장하여 생각하면 인간이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여 벌어들인 자산을 두고 서로 쟁취하기 위해 싸우는 마지막 전쟁터이다. 1차전선인 노동에 의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실패한 사람이 그것을 다루는 2차 전쟁에서 승리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p295)
다함을 알고 변화를 하되 그 변화는 때를 아는 것이어야 한다. ~만약 그것을 통하기 위해 쉬운 길만 찾는다면 그것은 변화가 아니라 후퇴이며 이러한 후퇴는 곧 스스로를 쇠퇴의 길로 몰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또는 내 안에서 이런 질서를 유연하게 체득해야한다. 사계절이 변화하고 낮과밤이 교대하듯이 성한 것은 쇠하고 쇠하면 성한다는 이치를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변화를 거부하거나 그렇다고 애써 변화를 꿈꾸지도 말고, 변화를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변화를 기다리지도 않아야 한다. (p342)
어설프게 알고 어설프게 가지면 그것을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 더 괴롭고 힘들게 한다. 성공을 꿈꾸거든 쓸데없는 거들은 모두 버리고(간과하고) 통찰력(이치)를 키우라. 한가지 이치를 깨달으면 다른 이치를 여는 눈은 저절로 열린다. (p355)
사업을 시작할 때는 그것으로 벌 수 있는 이익을 먼저 채우지 말고 그것으로 잃을 수 있는 손해를 먼저 점검하고, 당신이 실패하였을 때 그것에 절망하기보다는 지금 다시 일어설수 있는 작은 희망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가능한 일이다. (p361)
재테크는 인내심이라는 양분으로 자란다. 당신이 일용할 양식이라는 일차적 목표가 절박하면 할수록 스스로의 본업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성취를 이루어나가야하고, 재테크란 그러한 전제에서 당신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p371)
도전이 멈추는 순간 그것은 정점에 이른다. 재테크는 과정의 결과일 뿐 목표가 아니다. (p401)
깨달음이나 통찰이란 목숨을 건 수행과 불가능에의 도전 속에서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장 손쉬운 수단을 선택하려는 순간 당신에게서 성공의 가능성은 점점 멀어질 뿐이다. (p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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