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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

새해부터 저를 눈물짓게 한 책. 바로 <자존감, 효능감을 만드는 버츄프로젝트 수업> 입니다. 이 책에서 아이는 원래 보석 덩어리, 보물단지라고 말합니다. 아이들은 부족한 점을 가르치고 훈육하여 완성시키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 보석 덩어리며,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빛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 안에 잠들어 있는 보석을 깨워주는 것이 바로 버츄 프로젝트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권영애 선생님은 버츄프로젝트를 통해 학교 안의 문제아, 자존감이 낮은 수많은 아이들을 변화시킨 분이고 그 과정들이 참 감동적이었으며 저의 육아방식 또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권영애 선생님은 교직생활을 하면서 3월이면 아이들을 만날 기쁨보다는 '이번에는 또 얼마나 힘들까, 어떤 문제학생이 나타나서 나를 괴롭힐까' 하는 두려움에 휩싸인채로 교직생활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려움의 에너지로 아이들을 가르쳤기 때문에 아이들과의 거리도 멀어지고 교사로서의 자존감도 바닥까지 내려간 상태로 7년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부모, 교사가 두려움의 시스템에 갇혀있으면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생존본능이 가동되기 때문에 항상 부정적인 언어로 대화하게 되고 그것이 자신과 또한 자신이 대하는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고민하고 힘들어 하던 중에 버츄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이를 아이들에게 적용시키고 놀라운 기적들의 순간을 만나게 됩니다.

 

책표지-사진

버츄프로젝트란?


버츄(virtue)란 힘, 능력, 위력, 에너지를 상징하는 라틴어 virtus(비르투스)에서 유래한다. 버츄란 인성이라는 마음의 과안에 자고 있는 아름다운 원석들이고, 그 원석이 깨어나 본래 지니고 태어나는 아름다운 성품이 드러나는 것이 미덕이다. 미덕은 내면에 잠재한 위대한 힘, 큰 나, 잠자고 있는 거인, 다이아몬드다. 교사, 부모의 내면에도 이미 미덕이 있다. 그것을 인식하고 하나씩 깨우면 된다. 그 원석이 반복적인 실천으로 연마의 과정을 거치면 반짝이는 다이아몬드가 된다. 죽을 때까지 52개의 미억을 다이아몬드로 만드는 과정이 우리의 궁극적인 삶인 것이다. 

-책 본문 발췌-

 

미덕의 원석은 잠재력 시기 > 가능성 시기 > 탁월성 시기의 과정을 거치며 보석이 되는 것이며 원래 한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아름다운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즉, 버츄프로젝트는 한 아이의 단점을 고쳐주는 과정이 아니라 원래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가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이 작은 차이의 시선이 주는 결과는 엄청납니다. 아이를 문제아나 개선의 대상으로 본다면 아이에 대한 가능성에 한계를 긋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고 부정적인 언어로 가르치게 되기 쉽지만 아이를 아직 발견되지 못한 원석으로 보고 무한한 가능성을 끝까지 믿어준다면 아이는 결국 그 사랑의 에너지로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버츄프로젝트는 아이 뿐만 아니라 부모인 저에게도 큰 깨달음과 변화를 주었습니다.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두려움에 싸여있는데 어찌 아이를 키우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이를 보물로 믿고 사랑의 에너지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 나를 믿고 내 안의 사랑에 에너지가 흘러넘쳐야 그것이 아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버츄프로젝트에서 강조하는 것도 방법론적으로만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말로는 사랑한다고 표현해도 표정이나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누가 믿을까요? 

가르침을 기법으로 접근했을 때는 다양한 기법을 배우고, 익히려는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곧 지친다. 기법도 하나의 지식이기에 끊임없이 다른 새로운 지식을 찾아 나서게 될 것이다. 버츄를 또 하나의 지식, 내 눈으로 볼 수 있는 어떤 기법이라 생각하고 배우면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친다. 그것은 '사랑 에너지'다. 

아이를 위축시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가장 빠른 길은 보이지 않는 사랑 에너지와 보이는 사랑 행동이 일치한 상태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사랑 에너지와 사랑 행동 일치만이 인간의 영혼을 치유한다. 그 일치는 아이 가슴에 진실함으로 전해진다. 

아이들을 그들의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려는 강력한 의지가 교사, 부모에게 있을 때만 가능하다. 그 의지는 네가지에서 출발한다.
1. 자신이 미덕이 가득한 교사, 부모임을 믿기
2. 교사, 부모의 내면의 미덕으로 가르침을 믿기
3. 교사, 부모 자신이 미덕의 본보기 되기
4. 모든 아이의 내면 미덕의 잠재력을 믿기

버츄프로젝트 5대 전략


1 전략. 미덕의 언어로 말하기

2 전략. 배움의 순간 알아차리기

3 전략. 미덕의 울타리 치기

4 전략. 정신적 가치 존중하기

5 전략. 정신적 동반 체험하기

 

버츄프로젝트는 그 실천 방법으로 크게 5가지 전략으로 구분합니다. 책에는 각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교사 및 부모의 실습 가이드까지 예시로 나와있어 활용하기에 좋습니다. 이 중 첫 단계로 실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버츄카드와 미덕의 언어로 말하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버츄카드란, 버츄프로젝트 인터내셔널에서 개발한 인성교육 도구로서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서 소중히 여기는 360 여가지 미덕 가운데 52가지 미덕을 선별해 담고 있습니다.

 

52가지 미덕단어
52가지 미덕 (출처:한국버츄프로젝트)

미덕의 언어로 말하는 것은 이 52가지 미덕들을 사용하여 대화하는 것입니다. '장하다, 잘했어, 대단해' 같은 말보다 구체적인 행위와 그에 해당하는 미덕을 얘기해줌으로써 잠자고 있는 아이의 미덕을 깨우게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 예시>

"고마워"


> "네가 맡은 도서정리 당번을 열심히 하네. 너의 책임감의 미덕이 반짝이고 있구나. 덕분에 우리 교실이 깨끗해졌어 고마워!"
> "친구 책상에 묻은 먹물까지 닦았구나. 선생님은 네 배려 미덕이 바짝이는 걸 봤어."

 

결과보다 과정을 칭찬하라는 말은 많은 책들과 육아서에도 나와있지만 버츄프로젝트는 한 차원 높게 그 과정 속에 미덕을 일깨워줌으로써 본인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52가지의 미덕의 언어를 인지하고 사용함으로써 인성에 관한 어휘력도 풍부해지게 됩니다. 또한 버츄프로젝트의  좋은 점은 실패나 실수를 부정적인 관점으로 보지 않고 더 큰 성공을 위한 작은 성공으로 보아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버츄프로젝트에서는 아이의 성장만을 얘기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려면 결국 아이를 가르치는 부모와 교사가 성장하지 않고는 그 길을 함께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제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버츄프로젝트에서는 내 삶의 목적, 의미, 신념, 가치관 등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특별한 것이 정신성, 즉 존재의 이유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정신성은 최종적인 목적지로써 개인이든 집단이든 나아갈 큰 방향을 보여주며 정신성을 인식하고 살면 목적지를 향해 가기에 평온합니다. 더 행복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나를 찾아가는 질문들과 실천방법들을 제시합니다. 

나의 정신성을 찾는 질문들

- 나는 삶의 목적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 나는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을 매일 하는가?

- 매일 감사하고 있는가?

-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무엇인가?

- 내 삶이 1년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

정신성을 찾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

- 명상을 통한 쉼을 의도적으로 갖기

- 정성을 들이는 시간을 늘리기(사람, 일, 자연)

- 버킷리스트 수시로 읽기

- 감사일기 쓰기

- 인생의 목적이 비슷한 사람들과 만나기

 

끊임없이 나를 돌아보고 나의 존재가 행복해질 때, 그리고 그 사랑의 에너지가 넘쳐서 나 뿐만아니라 아이와 주변 사람까지도 변화할 수 있는 힘. 그것이 버츄프로젝트인 것입니다. 


실수하는 순간에 아이에게 야단을 쳐봤자 수치심만 강화될 뿐이다. 수치심은 자발성을 먹어치운다. 스스로 노력하고 싶은 마음을 다 무너뜨린다. 오히려 둔감해진 양심을 깨우는 용기를 주는 말이 필요한 순간이다. (p42) 

 

두려움은 삶의 에너지 도둑이다. 한 사람의 삶에 수시로 불을 내고 그 사람이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 속에서 오로지 그 불을 끄기 위해서만 살게 만든다. 아무나 들어와 내 소중한 에너지를 도둑질해 가지 않도록 에너지 문단속이 필요하다. 내 에너지 99퍼센트를 나를 위해 쓰도록 다시 시작해야 한다. (p106)

 

오직 다 내려놓고 사랑, 연민, 측은지심이라는 눈으로 아이를 바라볼 때 그 아이의 모든 것이 달라졋다. 사람에게 필요한 건 훈계, 훈련, 가르침이 아니라 가슴으로 전해지는 사랑 에너지 그 자체였다는 것을 참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나는 깨달았다. (p119)

 

유난히 화가 나고 분노를 억누를 수 없는 지점에 나의 두려움이 있다. 그때의 오감에 무엇이 저장되어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 버츄프로젝트에서는 모든 상처, 아픔, 실수, 실패를 오로지 배움의 순간으로 본다. 이 세상에서 만나는 어떤 일도 다 배움이라 본다. 그 아픔, 실수, 실패를 겪은 내 영혼이 살아내는 게 얼마나 기특한지 안아준다. 미덕의 이름을 붙여 토닥여준다. 내가 쓰러져 넘어지는 순간에도 내 영혼이 가진 버츄(힘, 에너지, 능력, 위력)는 쓰러지지도 넘어지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래서 어떤 순간에도 두려움이 아니라 그 순간에도 나를 사랑할 힘을 준다. 버츄는 존재를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사랑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p148)

 

머리로는 감정코칭이니 비폭력대화 기법을 실천하고 있어도 부모나 선생님의 에너지가 '분노', '두려움'이라면 아이들도 그 에너지를 감지한다. 이는 강렬한 오감으로 아이 무의식에 저장된다. 그 오감의 경험과 느낌이 모여 자존감이 된다. 아이는 말하지 않아도 엄마의 두려움을 두려움 에너지로 느낀다. 부모, 교사는 자신의 에너지에 대한 민감성이 있어야 한다. 자기가 어떤 상태인지 잘 관찰해서 두려움 에너지로 떨어질 때 얼른 알아차리면 그 에너지를 전환할 수 있다. (p153) 

 

지금의 모습을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이기에 내가 안 믿어도 이미 존재하는 것이다. 현재의 어떤 증거를 보고 추론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그렇다고 전제하는 방식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되었기에 오히려 더 믿기 쉽다. (p170) 

 

버츄 패러다임으로 아이를 바라본다는 것은 아이의 존재를 완전하다 보는 것이다. (p172)

 

내가 나를 가능성의 존재로 보면 내가 실수했을 때 가장 먼저 내가 나를 토닥여줄 수 있다. 왜냐하면 미덕이 52개나 잇으니까, 실패는 작은 성공일 뿐이니까. 내가 부족한 나, 실수한 나, 실패한 나를 진심으로 안아줄 때 줄줄이 딸려오던 두려움 에너지는 사라진다. (p215)

 

아이가 실수하고 실패하는 순간은 미덕을 꺠워주고, 다시 존재를 인식시켜줄 자존감 타임이다. 그 멋진 기회를 화내고, 욱해서 날려버리지 말자. 우리 아이가 실수하고 실패할 때 미덕을 깨워주는 경험은 교사, 엄마에게도 영적인 전환을 가져온다. 언제나 말해주면 된다. 그 어떤 순간에도 네 미억이 너를 도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일 말이다. (p289)

 

내 자아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누군가에게 주려하지 않았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어야 흘러넘쳐 상대를 적시고 다시 내게로 온다. 지치지 않는 선순환 시스템을 가져오는 것이다. 주어도 다시 생겨나는 구조여야 한다. (p3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