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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숲속의 자본주의자-자본주의 시대 나를 잃지 않는 법

끝없이 경쟁하고 소비하며 나아가야하는 자본주의 시대. 우리는 서서히 지쳐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놀라운 문명의 이기 속에서 편리하게 살고 있지만 또 놀랍도록 나를 잃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런 시대에 어떻게 나 스스로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숲 속의 자본주의자> 여기, 자본주의 안에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자는 미국 시애틀에서 1시간 떨어진 작은 시골마을로 이사와 남편과 두 딸들과 함께 자연주의를 실천하며 자본주의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숲 속의 자본주의자>는 정기적인 임금노동을 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만큼의 일만 하며 온가족이 생존해 나가는 그 과정을 생생하게 그려낸 책입니다. 더 가지기 보다 가진 것에서 어떻게 누리는지, 자본주의나 가진 자들을 비판하기보다 현 시대를 인정하며 어떻게 지혜롭게 삶을 누리는지 작가의 철학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책입니다. 

 

책표지-이미지

우리는 어떻게 빨리 성공하며, 뒤쳐지지않으며 살아갈 수 있는지 궁리합니다. 그러다 지친 나머지 '욜로'를 외치며 현실을 외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숲 속의 자본주의자>에서 작가는 자신의 템포와 고유성을 잃지 않으며 자본주의를 영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어떻게 자연주의의 삶을 살면서 자본주의를 누렸을까?  

 

첫번째, 나의 필요에 대해 착각하지 않기.

작가는 얘기합니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갖기 원하는 것, 혹은 잃기 두려워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봐야한다고. 중요한 건 나를 부유하거나 가난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필요에 대해 착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합니다.

 

두번째, 지속적 기쁨을 누리기 위해 절제하기.

작가는 잠시 즐겁고 허무해지는 대신 그 기쁨을 지속적으로 느끼기 위해서 해야하는 건 역설적이게도 바로 '절제'라고 외칩니다. 우리가 참고 인내하는 과정의 끝에서 행복과 기쁨을 만끽하듯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절제라는 것입니다.

 

세번째, 사회 전체에 늘어나는 돈 활용.

과거처럼 먹고 살기위해 노동하지 않고도 삶은 충만하게 살 수 있는 시대는 자본주의 시대밖에  없습니다. 내가 빵을 굽지 않고도 단돈 몇푼으로 사먹을 수 있으며, 세계적인 작가의 그림을 무료로도 볼수 있는 시대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내 소유의 돈이 작아서 오는 공포심을 조금만 누르고 관점을 전환한다면 우리는 자본주의가 주는 무한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박혜윤 작가의 철학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반대인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설득되는 힘이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작가는 어떻게 대처할까요? 작가는 삶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며 다음과 같이 살아가는 연습을 합니다.

 

- 포기 잘하기

포기는 늘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포기도 떄가 있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며 포기한 자리에는 늘 무언가가 반드시 채워집니다. 그렇기 떄문에 작가는 수습하지 못할 과도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무엇이든 시도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포기를 잘하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고 말해줍니다.

 

- 항복의 습관

욕망을 극대화시켜 무한 소비를 부추기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욕망을 없애거나 줄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작가는 나만의 고유한 욕망과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을 인정할때 오히려 소비의 피곤을 줄여준다고 얘기합니다. 나의 욕망을 제대로 파악하고 소중하게 탐구 하는 과정 안에서 나의 중심성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 끝을 보며 지금을 사랑하기

욕구 자체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가 어떤 선을 넘어서도 계속 됐을 때 우리는 삶의 중심을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작가는 영원히 지속되는 즐거움은 세상에 없기 떄문에 내 모든 걸 쏟아붓지 않고 늘 끝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지금 현재에 충실하게 누리며 미련없이 떠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불확실한 자본주의 시대의 삶에서 나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삶의 적용시켜나가면서 살아가는 작가의 모습이 참 부러웠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삶이 가능할까? 저자는 명문대 출신에 글로 먹고사는 거 아냐?' 이렇게 비판하며 볼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 저자가 가지고 있는 삶에 대한 태도와 철학은 우리가 어디에 살던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와 무관하게 닮아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줄평 : 자본주의, 자연주의 둘 다 놓치기 싶다면? 추천!!
인상깊은 구절 : 내가 추구하는 것은 삶은 그 자체의 복잡성으로 즐기지 못하는 공포로부터의 자유다.

 

숲 속의 자본주의자-마인드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