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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공부에 미친 사람들-급이 다른 공부의 비밀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공부에 미친 사람들의 삶에 관해 쓴 책입니다. 저자는 삼성전자 연구원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했지만 돈과 명예로도 채워질 수 없는 삶의 허무함에 퇴사 후 도서관에서 3년을 칩거하며 1만 권의 책을 읽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공부의 진정한 가치와 인생의 참된 기쁨을 얻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저자가 공부에 관한 동서양 거인들의 삶과 사상을 돌아보며 쓴 내용입니다. 

 

책에 관심이 없던 시절의 저는 자기계발서나 실용서적을 읽다 보면 뻔한 내용 같았고, 박학다식한 사람들을 보면 부러워서 몇 번 펼쳐보았던 인문학 서적 등은 한번 읽고 나면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책에 멀어져 갔었지만 아이를 낳고 기댈 곳이 없어 읽었던 육아서를 통해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고, 경제적 자유를 위해 읽었던 책들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깊은 깨달음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것은 힘들 때 말없이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것도 책이고, 삶이 막막할 때 여러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것도 책이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도 책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한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이나 존경받는 위인, 부자들의 공통점은 모두 독서광이었다는 사실만 봐도 양질의 독서가 얼마나 한 사람의 인생과 가치관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감사하게도 그들의 발자취가 한 권에 잘 녹아있는 책입니다. 1부에서는 그런 거장들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2부에서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진정한 공부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길도 제시해 줍니다.

책표지이미지


주자는 학문을 등산에 비유하기도 했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가장 낮은 곳부터 한 걸음씩 올라야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의욕만 가득하지 낮은 곳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우리가 '하학 상달'과 주자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길 때 공부란 어느 순간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이어지는 인생의 여정이라는 사실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p37)

공부한 별다른 게 아니다. 한가지 일을 하더라도 분명하게 하고, 집을 한 채 짓더라도 제대로 지으며, 그릇을 하나 만들더라도 정성스럽게 만들고, 물건을 하나 탐구하더라도 식견을 갖추는 일, 이것이 모두 공부의 일부다. -박지원-(p49)

실제로 뇌의 능력은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기본적으로 뇌의 작동 시스템은 무척 게으른데, 만약 주변의 환경이나 생활 조건이 정적이고 편안하다면 그러한 조건에 맞춰져 적당한 능력만 발휘하고 만다. 뇌는 안정을 찾으면 계속해서 쉬고 싶어 하는 성질이 있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법을 알면 그때부터 뇌는 가장 최소한의 활동만 한다. (p120)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우리가 무심코 선택했던 작은 행동들이며, 이것이 반복되면 습관으로 굳어진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의 삶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해왔던 행동의 결과 그 자체이며, 그것은 사실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하고 말했다 (p157)

언뜻 생각하기에 가난한 사람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은 빵과 돈일 것 같지만, 사실 그들이 정말로 간절히 원했던 것은 '자존감의 회복'이었다. 정신이 궁핍했던 그들의 삶에 인문학 공부하는 연료를 채워주자 하나둘 삶이 변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기적과 같았다. (p162)

삶속에서 우리를 진정 옭아매는 것은 무엇일까? 삶에 대한 집착, 성공을 향한 야망,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염려, 건강에 대한 걱정, 인간관계의 불화 등 수없이 부닥치는 난관 속에서 우리는 나약하고 완전하지 못한 존재임을 깨달아간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삶이 바뀐 그들의 고백처럼 공부는 나를 설명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또 세상 그 어떤 고난에도 휩쓸리지 않고 생명력 있는 인간의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준다. 내가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등을 깨닫게 해 준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근심에서 벗어나 두려움을 이겨낸 온전한 인간으로 우뚝 서게 해 준다. (164)

상황이 인간을 만드는게 아니라 인간의 내면이 상황으로 드러나는 것뿐이다. (p166)

단순하게 문자를 읽는 것에만 얽매여 공부하면 안 된다. 특히 무언가를 선으로 직접 쓰는 행위는 반드시 손가락과 손을 사용해야 하므로, 뇌가 골고루 발달될 수밖에 없다. 손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일상에서 공부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p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