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사용하는 생활 속 독성물질들-생활용품, 청소용품 등
우리 몸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많은 독소들이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직접적으로는 음식이겠지만, 우리가 바르는 화장품, 내가 살고 있는 곳의 환경, 입고 있는 의복 등 모든 것이 우리 건강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것이 당장 눈에 나타나지 않고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간과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러한 독성물질들이 쌓이면 우리의 건강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또한 내가 무심코 사용하고 선택하는 많은 생활용품들이 나의 건강 뿐 아니라 결국 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사용하는 생활용품의 위험성
우선, 우리 피부에 침입하는 독소의 주요 원인은 화장품과 세안 제품입니다. 피부에 어떤 것들을 바로고 뿌리는지 한번 생각해보셨나요? 혹시 제품에 붙어 있는 라벨의 전성분을 확인하고 구매하시나요? 요즘은 화장품 라벨에 전성분 표기가 의무화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성분 자체를 꼼꼼히 따지거나 확인하는 것보다는 브랜드 또는 유명세나 후기 등을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장품은 식품이나 다름없습니다. 즉, 먹어도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화장품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과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결국은 피를 타고 온 몸을 돌기 때문에 제품을 선택할 때는 기대효과보다도 성분을 더 중요시해야 합니다.
화장품을 제조할 땐 흔히 염로, 향기, 기포제, 안정제와 텍스처 라이저 같은 중금속, 태닝제, 잉크, 알코올 등 수백 가지의 잠재적인 독물이 들어갑니다. 욕실 수납장과 화장대에 있는 손톱 케어 제품, 헤어제품, 데오드런트(땀냄새 제거제), 그리고 미용실과 네일숍에 있는 모든 제품들에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화학 합성물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들은 음식과 똑같이 염증, 알레르기,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분비계의 혼란은 피부와 헤어제품에서 발견되는 파라벤 성분과 연관이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몸에 대고 가까이 접촉하는 물질의 대부분에는 먹는 음식보다 훨씬 더 많은 농약이 뿌려져 있습니다. 전 세계 농약의 25%와 살충제의 10%는 면화를 키우는 데 사용됩니다. 이 약품들은 땅과 물, 공기로 스며듭니다. 엄청난 양의 화학비료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면화에서 나온 다량의 화학물질은 젖소의 사료로 쓰이는 면실과 우리가 먹는 정크푸드를 통해 체내로 들어옵니다. 여기에 더해 우리는 아크릴,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등의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입습니다. 석유를 원료로 하는 이런 옷감은 환경을 해치고, 우리의 몸에 독소를 침투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합성섬유로 만든 옷을 입으면, 피부가 발산하는 체액의 증발이 억제되고 그 체액은 우리 몸에 다시 흡수됩니다. 많은 직물의 경우 구김 방지와 방수, 수축 방지를 위해 마무리 공정에서 포름알데히드 합성수지가 사용됩니다. 그런 직물을 덮고 잠을 자면 불면증, 두통, 천식, 피부발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몇몇 국가에서는 어린이 잠옷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재로 처리하도록 법률로 정해놓고 있는데, 난연재로 이용하는 물질에도 독소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럼 우리가 평소에 신는 신발은 어떨까요? 엄지발가락과 검지 발가락 사이에 끈을 끼워 신는 슬리퍼(조리 샌들)와 플라스틱 샌들인 크록스가 유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여름 내내 맨발로 이런 신발을 즐겨 신습니다. 플라스틱 물병은 햇빛에 가열되면 독소가 나옵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신발은 땀에 젖은 발에 과연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요?
세탁세제는 어떨까요? 세탁물을 헹굴 때 넣는 티슈형 섬유유연제에는 독소가 아주 많이 들어 있습니다. 드라이클리닝 용액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합니다. 대용량의 표백세제 용기를 살펴보거나, 세탁소 비닐에 싸인 양복의 냄새만 맡아봐도 우리는 눈에 안 보이는 독소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드라이클리닝에 널리 이용되는 화학물질인 퍼클로로에틸렌(perchloroethylene)의 경우 장시간은 말할 것도 없고, 잠깐만 노출되어도 간과 신장,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활공간을 위협하는 항균제품과 청소용품
다음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집과 직장입니다. 건축자재를 만들 때 쓰는 화학물질과 그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가스의 양은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지구 오염의 약 3분의 1이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입니다. 여기에는 집에 가구를 들여놓고, 실내 장식을 하고, 청소하고, 유지 보수하는 데 사용되는 모든 것이 포함됩니다. 미국 환경보호국(EPA)에 따르면, 바깥공기보다 실내공기의 오염이 더 심각하다고 합니다. 주로 가구, 페인트, 발포고무, 단열재, 방화재, 베니어판, 바닥재 등에서 나오는 배출물과 먼지, 담배연기 때문입니다. 바닥을 덮는 합성 카펫은 화학물질 덩어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석면과 납은 가정에서 반드시 확인해서 없애야 하는 독소입니다. 그러나 이것들은 겉보기에는 샤워 커튼처럼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냄새는 보통 비닐이라고 하는 PVC(폴리염화비닐) 플라스틱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PVC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소비재 중에서 가장 해로운 것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 연구자료를 보면, 샤워 커튼에서 나오는 위험한 기체 독소가 1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정도라면 유기농 면직물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는 충분합니다.
우리가 일하고 생활하는 환경, 심지어 운전하는 공간을 깨끗이 하기 위해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안전한지 한 번쯤 생각해봐야 합니다. 집에서 청소할 때 사용하는 화학성분의 제품이 좋지 않다는 것과, 거기에 들어있는 독소가 암, 면역계 장애, 간 손상 등의 여러 가지 건강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표백제가 남자의 생식, 어린이의 학습 및 행동 문제와 연관이 있다거나, 카펫 청소제품의 독한 냄새가 암과 간 손상을 일으킨다거나, 공기 청정제가 거실에 독을 내뿜는다는 것은 그냥 상식적으로 생각하기만 하면 되는 사실들입니다. 머리를 아프게 하는 냄새가 난다면, 그것은 세포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독소는 전자장(Electromagnetic Field)의 형태로도 존재합니다. 과학계와 의료계의 일부 사람들은 송전선, 휴대전화기, 헤드폰, 컴퓨터 등 주변의 모든 전기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화학적 독소와 똑같은 감도와 증상을 일으킨다고 믿습니다. 약한 전자장일지라도 항시적으로 노출될 경우, 뇌종양이나 유산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제품들을 동시에 여러 가지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것들을 들이마시면, 서로 함께 반응을 일으켜서 더욱 심각한 손상을 입을 것입니다. 무언가를 먹는 대신 흡입했다고 해서 해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폐로 흡입된 분자는 혈류로 들어가 온몸을 돕니다. 그 때문에 방금 페인트를 칠한 방이나 사진 현상실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거나, 접착제와 염료를 가지고 일을 해서 몸에 독소가 더해졌다면 반드시 그것을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합니다.
우리가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은 독소가 있는 청소제품들을 다른 것으로 교체하는 것입니다. 혹시 살균력 99.9%의 강력한 청소력을 자랑하거나, 자칭 항균제품이라고 광고하는 청소제품들이 신체의 장속에 살고 있는 유익한 균들까지 모두 죽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친환경 청소제품을 소비하거나 되도록 스마트폰이나 TV, 전자기기 제품의 사용을 줄이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카드뮴, 수은, 비소, 크롬, 납 화합물 같은 중금속이 생활환경과 소비재에 들어가서 고농도로 오랜 시간 존재하면 우리 몸의 지방 조직에 축적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중금속은 지방과 친화력이 있는데, 우리 뇌는 90%가 지방이기 때문에 뇌에 나쁜 영향을 주고 뇌기능을 중단시킵니다. 또한 수은 같은 중금속은 토양이나 수면에 축적되는데 식물이 그것을 흡수하고, 그 식물은 동물의 먹이가 되는 것입니다. 먹이사슬의 윗부분으로 올라갈수록 축적된 수은의 농도는 많아집니다. 즉,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과 동물이 수은에 오염된 어류나 육류를 먹으면, 물이나 대기, 토양에 있는 수은 농도보다 훨씬 더 높은 농도의 수은에 노출되는 셈입니다.
지구는 하나입니다. 지구를 이루고 있는 모든 환경도,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도, 그리고 그 땅 위에서 같이 숨 쉬고 있는 사람까지도 모두 하나인 것입니다. 내가 먹고 마시고 숨 쉬는 모든 공간은 그렇기 때문에 나의 건강과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의 건강을 위해서도, 지구의 건강을 위해서도 이제 좀 더 친환경적이고 좀 더 자연에 가까운 것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